강서구 테니스 벽치기
테니스 치는 걸 아니까
만나시는 분들마다 한 번씩은
저한테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 요즘도 테니스 쳐요? "
" 테니스 코트 빌리는 거 비싸요? "
" 테니스 코트 어디가 좋아요? "
첫 질문을 제외하면
제가 할 말이 없어요
테니스는 치는데..
테니스 코트를 밟아 본 지가 언제인지
잘 기억도 안 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사는 동네만 그런가 싶어서
테니스 치는 분들을 만나면
한 번씩 여쭤보는데요
다른 동네도
그렇게 뭐 상황이 좋지는 않은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벽치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해서 동네에 벽치기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어요
일단 지도 먼저 띄워드리면요
지도에서 알려드리기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네요
일단 이쪽으로 방향을 잡고
설명을 드릴게요
가양역에서 한강 공원 쪽으로
가시다가 보면요
산책하기 좋은 곳이 나와요
여기는 강서구 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허준 근린공원이라고
설명을 드리는 게 더 좋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산책하듯이
길을 따라서 쭈욱 올라가 주세요
오른쪽에 사진 같은 구조물이
보이실 거예요
여기는 짝꿍이랑 배드민턴을
치러 몇 번 왔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요
보시면 저렇게 철문이 항상
잠겨있는 거처럼 보이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들어가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저희 부부도 들어갈 때
조금 망설였는데요
과감하게 들어가셔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어요
느낌 있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실패를 했습니다
아무튼 테니스를 한번 쳐봤는데요
벽치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힘들어요
제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힘조절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오른쪽에서 연습을 시작했는데요
공 주우러 밖에 한 3~4번 나갔다가
온 거 같아요
벽을 맞추는 건 문제가 아닌데요
돌아오는 공이 생각처럼 오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깨달았어요
제 공이 보통 신비한 구질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드디어 정말 테니스의 왕자가 되었나 봅니다
공이 아주 그냥 현란하게 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간은 넓은데
다른 분이 한분이라도 있으면
저는 피해가 될 거 같아서
이용은 힘들 거 같아요
어느 정도 실력이 있지 않으면
벽치기도 쉽지가 않다는 걸
오늘 아주 뼈저리게 느끼고 왔어요
그리고
그늘이 없으니 너무 덥고
실력이 없으니 진짜 많이 뛰고
힘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여기라도 와서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어요
실내 연습장 기계보다는
훨씬 힘들고 그래서 좋았던 것도 같더라고요
테니스를 배우기는 했는데
이거 정말 코트를 집에 갖고 있지
않으면 예약도 힘들고
힘든 운동이네요
요즘 예능에서 테니스 치는 게 종종 나오는데
정말 연예인 부러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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