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고양이에 마음을 빼앗긴...
지난 주말에 집 짝꿍이랑
스크린 골프를 치러 갔는데
처음 보는 친구가 있었어요
너무 이뻐서 골프장 사장님한테
이름을 물어봤는데
이름을 모르신다고 하시는 거예요
1층에 스크린 골프장이 있는데
이 친구는 3층에 있는
당구장 고양이였고
가끔 이렇게 내려와서
놀다가 간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볼 때는 3층도 주인은
아닌 거 같고
그냥 이 친구가 이 건물의 건물주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양이를 부르는
가장 좋은 방법을 사용해서
친구를 유인해 봤어요
길냥이 친구들은 잘 안되지만
조금이라도 주인에게
길들여진 경력이 있는 친구들에게는
100% 유인을 할 수 있는 말이 있어요
강아지들에게
" 산책 갈까?? "
가 있다면
냥이 친구들에게는
" 츄루!~!~ "
하면 이렇게 앞으로 오게 되어 있어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부를 때 상당히 하이톤으로 다정다감하게
외쳐줘야 반응을 합니다
일단 불렀는데 간식을 주지 않으니까
바로 소리를 지릅니다
간식을 달라는 거죠
다행히 연습장에 사장님이 츄루를
가지고 계셔서 하나 얻어서
살짝 먹여줘 보기로 했어요
너무 귀엽죠? ㅎㅎ
집중하고 있으니까
주기가 싫더라고요
분명 요 녀석은 이걸 다 먹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제 곁을
떠난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한 6년 정도 심장병이 걸린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어서
냥이에 대해서는 나름 지식이 조금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보고 있는데
안 줄 수는 없죠
너무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스크린 골프장 사장님이
안 무섭냐고 고양이 키우셨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이때 냥이 눈 꼽을 떼주고 싶은데
싫어하는 행동이 될까 봐
그걸 신경 썼지
냥이가 무섭고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집 짝꿍이가 누가 보면
제가 키우는 고양이라고 생각할 거
같다면서 사진을 계속
찍어줬어요
키우던 친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이제 3년이 되는 해인데
그 친구 생각이 너무 나더라고요
집에 오는 길에
짝꿍이랑 다시 키워보는 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참을 나눠보았어요
결정은 짓지 못했지만
임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유기묘를 한 1년 전부터 알아보고
있기는 했는데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지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라서
계속 망설이고 있네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라서
이렇게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포스팅을 해보고 있어요
웃음 줘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
건물주 냥이님한테😊😊
길냥이 때문에 힘들다고
애들 밥그릇 집어던지고
욕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냥이맘 분들 고소하시는 분들도
있고 하는데요
보통 길에서 사는 애들이
3년을 못 산다고 하더라고요
선을 넘는 냥이맘 분들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좋은 뜻으로 하는 거잖아요
조금은 너그러운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모두 건강하시고
이번 주도 행복하게 보내세요😊😊